An Other Archive, by UNique

웬지 목숨이 위험했던 날 -fi

2012년 3월 6일. 텀블러는 그럭저럭 안전할 것 같다. 경험삼아 최대한 자세히 남겨두려는 거니까 글이 상당히 이상하더라도 그러려니 해 주면 좋겠다. 머리가 몇 초만 더 빨리 돌아갔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최근에 이사하면서, 포토샵 CS5 Extended 업그레이드 리테일 박스를 발견했다. 포토샵을 발견했다기보다는 내 멍청함과 게으름을 되새겼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라이선스가 생길 예정이면서 왜 그걸 샀는지도 후회스러웠고, 중고로 팔아 버리리라 결심해 놓은 터라 몇 달이 되도록 개봉도 하지 않은 물건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팔기는 영 꺼림칙했고, 오픈마켓이나 중고장터에 올려도 봤지만 44만원에 사겠다는 사람은 기다려도 나오지 않았다. (현재 업그레이드 50만원, 정식 140만원이 넘는 제품이다.) 정품 CS4를 갖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였겠지.

이번에는 달랐다. 사겠다는 사람이 바로 나온 것이다. 약간의 흥정 끝에—제품 키가 내 계정에 등록되어 인증을 완전히 양도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한몫 했다—42만원까지 가격을 내리게 되었지만 가격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당장 눈 앞에서 박스를 치우고 싶었다. 받는 사람이 택배를 안전하게 받을 여건이 안 된다길래 내가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나도 안전하게 택배를 보낼 돈이 아까웠던 참이라 의심하지 않았다. 이게 화근이었다.

장소는 응암역 2번 출구 앞; 시각은 오후 8시 정각. 거래는 순조로웠다. 나는 42만원을 현찰로 받고, 포토샵 박스를 넘겨주었다. 웃기는 건, 내가 42만원을 확인하는 동안 상대방은 종이봉투 속을 한 번 들춰 보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내가 “확인 안 하세요?” 하고 묻자 그 사람은 “뭐, 개봉 안 하셨네요.”라고 하고 말았다. 그걸 끝으로 인사하고 난 다시 응암역으로 향했다. 의심스러울 정도의 신뢰였다. 가짜 신뢰가 분명했다.

“저기요,” 내가 물었다. “본인이 쓰시려는 건가요?” 진작에 물었어야겠지만 아무래도 괜찮았다. “제가 쓰려는 거지만, 친구들도 쓰게 해 달라면 그럴 수는 있을 겁니다. 제 돈으로만 산 게 아니거든요.” 이 대답은 내 의심을 굳히기 충분했다. 부탁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웹하드 올리시려는 것 같은데, 본인 등록 먼저 해 주세요.” 대답은 강경했다. “무슨 말씀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나는 별 수 없었기에 “신고할 겁니다, 당신.” 하고 받아칠 수밖에 없었다. 거래자의 대답은 내 오장을 오그라들게 만들기 충분했다. 주변을 쓱 둘러보고 휘파람을 불더니, “다 아실 법해서 하는 말인데, 이미 엔드유저 라이선스 위반하셨어요. 그리고 경찰도 안 끼고 업로더 하는 사람 없디다.” 라고 하는 것이었다.

오싹했다. 생각할수록 의심스러운 것 투성이었다. 조폭들이 업로더를 한다는 소문, 친구의 친구가 중고 NDS를 팔려다 돈은 못 받고 물건만 뺏겼다는 소문, 영 믿어지지 않던 루머들의 한 조각으로 남을까 두려웠다. 아까부터 교차로 너머 모퉁이에 정차된 승용차가 거슬렸다. 어떻게든 피해야 했다. 응암역에서 다시 6호선을 타고 싶었지만, 낌새를 보기 위해 적당히 여유롭게 인사를 하고 동쪽으로 걸었다. 여차하면 녹번역에서—어딘지도 잘 모르지만—3호선을 탈 생각이었다. 그 차는 내가 응암천을 완전히 건널 때쯤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사람을 하나 내리고 서행하다 골목으로 들어갔다. 두 블럭쯤 지나자 그 승용차가 뒤에서 다시 나타나 앞쪽으로 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골목 어귀를 지나면서 약한 교통사고를 당하고 으슥한 곳으로 끌려들어가는 시나리오라거나, 그런 걸 당할 게 분명했다. 눈앞이 새햐얘졌다. 재빨리 응암역으로 뛰어들어가자 거래자가 계단을 걸어 내려가고 있었다. “이쪽으로 가시는 건가요? 급한 연락이라도 받으셨나 보네요.” “그런 건 아닙니다. 그냥 별로 걷고 싶지 않아서요.” 우리는 휴대폰이라거나, 노트북이라거나, 앞으로 마련해야 할 몇 가지 물건들에 대해 태연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대로 전철을 타는 건 자살행위였을 것이다. 마침 몇 사람이 역을 걸어나가고 있었는데 누군가를 알아보는 척하는 수밖에 없었다. 교통카드를 찍기 직전. 다음 열차가 오기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아까 승용차에서 내린 사람이 헐레벌떡 역으로 뛰어들어와 나를 앞질러 승강장 쪽으로 들어갔다. 예상된 타이밍이었다. ”아까 예전 친구 지나친 것 같은데,” 운을 떼었다. “맞다면 오랜만이라 얘기 좀 하고 가야겠어요. 실례지만 안녕히 가세요.” “아, 기다려 드릴게요.” 대답은 들을 것도 없었다.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올라가서 톨게이트 앞에서 지나친 사람을 한 명 발견했다. 검은 코트를 입은 여자였다.

“유리야!” 내가 왜 그런 이름을 불렀는지는 모르겠다. 엉겁결에 적당한 이름을 지어 낸다는 게 그렇게 되고 말았다. “네? 저 아세요?” 여자가 대답했다. “나 모르겠어?” 예전 친구에게 서운하다는 듯 대꾸했더니 여자는 살짝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출구 밖에서 주변을 확인하고 조용히 설명했다. “유리라고 해 주세요. 제가 오늘 뺑소니 강도살인을 당할지도 모르겠는데, 같이 좀 걸어 주실 수 있나요?” 잠시 고민하더니 그녀는 파 하고 웃으며 말했다. “야,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네!”

아는 사람인 줄 알았다는 말의 역설이었겠지. 내 오랜 친구 유리는 이마트 앞으로 이사해 살고 있었다…는 건 당연히 거짓이고, 어려서부터 내내 그곳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일단 그 집 주차장 앞까지 신나게 떠들며 따라가기로 했다. 이 동네에서 따돌리지 못하는 경우는 생각할 수 없었다. 떠드는 데 집중해야 했으니까 말이다.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대강 둘 중 한 명이 자기 학창시절 얘기를 하면 다른 한 명이 웃고 맞장구치는 식이었다. 알맹이가 있는 대화라고는 녹번역 위치를 묻는 것뿐이었다.

그런 식으로 아파트 뒤편 주차장 입구 근처까지 걸었다. 대강 얘기를 멈추고 한숨 돌리고 있었다. 이제 그녀는 집에 들어가고, 나는 좀 더 숨어 있다 집에 가든지 해야 했다. 승용차가 한 대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숨었지만 아까 그 차는 아니었다. 유리가 넌지시 말했다. “아까는 말 못 했는데, 제 이름, 유리예요. 진짜 이름이.” “네?” 웃음.

“아, 저 그런데 아빠 오실텐데 들어가 봐야 해요. 아빠가 남자랑 이러고 있는 거 보시면 저기 포토샵 가져간 사람 말고 아빠한테 죽으실텐데.” 아, 그럼 어서 들어가세요, 라고 감사의 인사를 할 시간도 없었다. 뒤에서 승용차가 한 대 더 들어왔다. 그녀가 자동차를 쓱 보더니 “아빠다!” 하고 놀라 현관으로 뛰어들어갔다. 그 분 아버지는 차를 잠시 대고 나를 쓱 보고 그녀가 들어가는 걸 보고 계시더니 주차당으로 들어가셨다. 그때 내가 상황을 설명드려야 했을까, 당황스러웠다.

두 번째 죽음의 고비(?)는 쉽게 넘어갔다. 포토샵을 넘긴 사람이 전화를 해 마음이 복잡했지만, 소리로 보아 응암역을 떠나는 건 분명했다. 녹번역까지 걷는 동안 내겐 아무 일도 없었다.


취미로 작곡 비슷한 걸 하고 있는데…

곡을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스스로 ‘작곡’이라고 할 실력은 못 되지만,

상황에 따라, 작곡할 때만큼 기분이 많이 좋아질 때가 없다.

내가 쓴 곡은 사실 내 심리를 철저히 반영한다.

초딩스럽고 수준 떨어지는 곡이 나오면 내가 그렇냐..

그건 아니고.

그러기에 내 실력을 충분히 길러야 하는 것이다.

말보다 더 강력한 것이 음악인 것 같다.

가끔 내가 내 곡에 놀란다. ㅎㅎ 운이 좋은 거지.

내가 다룰 수 있는 악기의 수가 극히 한정적이지만…

그래도 가진 것만으로 충분히 내 소리를 내고 싶을 뿐이다.

사실 중3 때 작곡 메모 시작할 때를 기억해 보자면,

클래시컬이나 뉴에이지가 목표였으니까.

그렇게 치자면 미디에 만족하는 내가 좀 한심하다.

사실 음악 전체를 학문적으로 다루려면 사람 목소리는 장식이다.

아카펠라같은 장르도 있고 요즘 노래는 다 목소리 위주이지만,

모든 악기의 조화와 균형과 평화(응?)가 기본인 것이다.

물론 내 목소리를 내 곡의 장식으로 만들기는 ㅎㅎ

겨우 디지털 피아노 음원보다야 내 목소리가 소중하지. (뭐야)

그러나 라이브 레코딩 같으면…

모든 것이 ‘융화’되는 지경이 궁극적인 목표가 된다.

나중에 내가 쓴 곡도…

누군가가 들어 주고, 좋다고 평가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얼마 전에 내가 노래를 만들면서 가졌던 소박한 꿈이 떠올랐다.

반주만 들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곡.

그러나 목소리가 더해지니까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곡.

-_-ㅋㅋㅋ

요즘 노래들이 원래 안 좋은 곡 + 목소리가 들어가니 망함

이런 것들이 많아서.

반주만 들어도 아름답다는 건 듣기에 즐겁다는 정도가 아니다.

그 자체로 ‘음악성’이 있는 것…

그 음악성이 유지되면서 중독성도 있다면 좋겠다.

이건 뭐 환각성 진통제 적정량 투여 지침도 아니고..

어쨌든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계속 하고 있는 거야.

오늘은 마지막 시험날 전날인데-_-

여태 작곡한 것들을 모조리 다 들어 봤다.

역시 내가 스스로 발전(?)하기는 했더군.

그러나 난 느낀다. 곡에 감성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걸.

정말 초기에 만들었던 곡을 보는데,

진행이 너무 빨라서 거슬릴 뿐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만든 곡은?

몇 개의 악상을 끼워 맞춰서 기계적으로 음계를 떠올린 듯…

부자연스러움이랄까, 내 마음이 담긴 것 같지 않았다.

넘쳐나는 온갖 쓰레기보다야 내가 정제를 많이 시켰지만.

그런 의미에서 난 어릴 적 클래식음악을 듣던 때의….

그 마음가짐을 되찾을 생각이다.


내가 꿈꾸는 물리 표준 모형.

말하자면 다소 환상적이고 신비주의에 가까운 소리로 들리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표준 모형은 하나 이상의 입자나 끈이 아니라 파동이다. 정의에 입각한 장(field)를 가정하자. 이 장은 다차원이며 물리적으로 분해 불가능한 속성에 따라 나누어진다. 각 단위벡터는 각 속성의 기본 단위를 나타낸다. 시공간 위 모든 입자와 파동은 하나의 다차원 벡터나 4축행렬로 나타내어지며, 이 장은 충분히 컴팩트(compact)하다. 따라서 입자의 위치와 성질은 수치로 계산될 수 있으며 입자끼리의 상호 작용은 장 내의 연산으로 정의된다. 기본은 하나/둘의 파동 벡터 + 장 변환 연산 + 벡터 결합 연산일 것이다. 특별한 원리에 의해서 이들이 작용하는 방법이 정해지게 되므로 만들어지는 파동이나 입자의 종류도 제한된다. 기존의 파동 방정식은 이 장 위에서 공간과 시간 인수를 정해 놓고 필요한 차원을 관찰함으로써 행렬식으로 도출된다.

글을 쓰고 나니까 무안하다. 소설같아.


디스플레이 시장, PDP보다 LCD가 대세인가?

현재 세계 전자제품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강력한 회사로 손꼽을 수 있는 삼성과 LG. 이들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을 이끌어 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 회사들은 PDP보다 LCD에 집중한다.

일단 현재 설계에 따르면 기술적으로 볼 때 PDP는 LCD보다 얇아지기 힘들다. 회사들이 휴대폰보다도 얇은 디스플레이를 만들어 내고 있다. 물론 소비자가 어차피 벽에 걸고 보는 TV인데 얼마나 얇은 것을 원하는가? 만약 패널을 얇게 만들수록 잘 팔린다면 그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트렌드가 아니라 회사가 만들어 내는 일시적 유랭에 불과하다. 어쨌든 쓸모 없어 보일 정도로 두께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두께 개선은 중요한 사안이다. 특히 BLU가 CCFL에서 LED로 교체되는 상황에서 삼성은 엣지 방식, LG는 전면 방식을 채택해서 삼성이 3mm까지 두께를 줄이는 등 경쟁은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럴 경우 LCD는 필수적이다.

또한 PDP는 LCD에 비해 BLU, 즉 배경 광원 장치의 의존도가 크다. PDP의 경우 LCD에 비해 특화된 광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크며 수명도 짧다. 1년 전만 해도 임피던스를 줄이는 등 PDP와 LCD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LCD에서 경쟁에 불이 붙은 이상 LCD만 계속 발전하고 있다.

게다가 지금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려 한다. 3차원 디스플레이. 편광 안경을 쓰고 봐야 하는 편광 3차원 화면은 물론, 맨눈으로 3차원 화면을 느낄 수 있는 디스플레이도 상용화되려는 시점에 있다. 3차원 화면을 만들 때엔 LCD나 PDP나 원리상 차이가 없지만, PDP를 3차원으로 만들 경우 화면이 밝을 때엔 푸르고 어두울 때엔 노랗게, 전반적으로 검게 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LCD의 경우 기본 원리가 편광이기 때문에, 편광의 방향만 빠르게 바꿔 주면 밝기에는 변화가 없다. LCD 패널로 3차원을 구현하기가 좀 더 쉬울 수 있는 것이다. 삼성에서 3D PDP도 연구하고 있다고는 하나, 제품은 LCD로 선보일 것이다.

앞에서 나는 PDP를 열심히 비판한 셈이 되었다. 사실상 지금은 LCD가 점점 우위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첫째로 LCD의 색은 무조건 RGB이다. 색 합성을 아무리 잘 하며 BLU와 오묘하게 조합해도 그것은 인공적인 처리일 뿐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다. 누가 LCD에 필요 없이 색깔 패널을 더하겠는가? 그러나 PDP는 원리상 무한히 정밀한 색을 낼 수 있다. 동등한 연구가 계속된다면 색 표현 자체에 있어서는 PDP가 우월하다.

둘째로 지금 두께와 크기 경쟁이 한창인데, 사실 같은 값이라면 PDP를 LCD보다 얇고 넓게 만들 수 있다. 문제는 그만큼 BLU도 얇아져야 한다는 것인데, PDP는 BLU 의존도가 높아서 얇은 광원을 사용하면 임피던스가 낮아지고 무리가 간다. 즉 PDP를 3mm 두께로 만든다면 아마 백라이트를 6개월~1년마다 교체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기술적인 문제이지 근본적으로 개선 불가능하지 않다.

이런 PDP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태 LCD는 PDP보다 빠른 개선 속도를 유지했다. 이것은 회사들이 PDP의 장점에 무관심하기 때문이 아니다. PDP의 장점이 충분하다면 홍보 마케팅 요소가 될 수 있는데 왜 써먹지 않겠는가. 사실 LCD 연구가 쉬웠기 때문이다. 같은 연구를 투입하면 LCD가 발전하기 쉬운 것이고, LCD 연구를 더 많이 시키는 것이다. 그래야 내놓을 만한 발전 결과가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무슨 말인가 하면, LCD는 겉보기에 나아지기 쉬운 구조를 갖고 있다. 그래서 계속 개발이 진전되는 것이다. 그만큼 LCD의 설계가 지금보다 나아지기는 쉽지 않다. 빠르게 발전할수록 새로운 구조를 생각하기는 힘들다. 현재 LCD의 구조는 배경 광원(BLU) + 색상 패널(RGB TR) + 겉유리로 되어 있다. 여기서 무엇을 더 줄이겠는가. 다만 광원을 교체하고, 색상 패널을 교체하고, 겉유리를 교체할 뿐이다. 이는 ‘개량’일 뿐이다.

하지만 PDP의 문제는 대체 가능하다. PDP는 구조가 복잡하다. LCD가 개량되는 동안 PDP가 발전하는 속도는 LCD를 따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LCD와 PDP가 어느 정도 같은 속도로 개량되던 동안 PDP나 LCD 모두 구조를 유지했다. PDP가 기술적으로 개량되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렇게 기술적으로 개선되기 힘든 것이라면 이에 근본적인 연구 방법이 따라야 한다. 연구자들은 이제 PDP를 어떻게 개량할지가 아니라, PDP의 플라즈마 재료를 어떻게 바꾸고, 어떤 부품과 어떤 부품을 어떻게 합칠 수 있으며, 광원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정리해 보자. PDP의 장점은 더욱 얇고 크며, 패널이 같은 크기에서 가볍고, 기본적으로 LCD에 비해 색상 자유도가 10조 배 이상이고, 검고 어두운 색 표현을 훨씬 잘 하고, 시야각이 178° 이상이며, 움직이는 물체가 흐려지지 않는다는 것 등이다. PDP의 장점은 곧 LCD의 단점이다. 이것들은 기술적인 문제들이고, LCD는 이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했다. LCD 색상 패널의 재료와 구조를 바꾸었고, 배경 광원을 CCFL에서 LED로 바꾼 후 부분 점등을 적용해 검은색을 표현했다.

PDP의 단점은 32인치보다 작아질 수 없으며, 넓은 범위에서 잔상이 생기고 깜박이며, 오래 쓸 수록 빛이 약해지고, 두꺼운 덮개 유리가 필요해서 무거우며, 밝은 곳에서 반대로 비치며, 전력 소모가 크고, 기압 적응이 안 되고, AM 라디오 전파를 방해한다는 것 등이다. 이것들은 근본적인 문제이며, PDP의 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개선되기 힘든 문제이다. 기술적으로 개선하려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LCD의 발전 속도가 더 빠른 것을 어쩌겠는가?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PDP는 LCD에 비해 원리상 근본적인 결함이 많았지만 여태 거의 동등하게 달려왔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면 기술적으로 해결하기도 쉬워질 것이고, LCD를 훨씬 앞설 수 있는 것이다. PDP에는 문제가 있지만, 오히려 그 문제가 있기 때문에 현재 PDP와 동일한 LCD에 비해 ‘잠재적인 발전 여지’가 더 강력한 것이다.

그렇게 되면 PDP에는 언젠가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PDP의 기본 구조가 LCD만큼이나 간단해지는 그 날, PDP의 수많은 장점은 빛을 발할 것이고, LCD가 PDP로 교체될 것이다. 내 생각에 이 일은 앞으로 5년 안에 일어날 것이다.


AlZip EGG, 죽이고 싶어…

지금 메인으로 쓰고 있는 노트북은 HDD 100GB짜리인데다 쓰는 프로그램이 많아 지금은 거의 빵집에 익숙한 채로 살면서 때때로 7Zip을 곁들이고 있다. Total Commander나 Zip+의 강력함을 알면서도, 한 분야의 프로그램 중 여러가지를 리뷰하기보다는 여러 분야에서 알려진 좋은 프로그램을 골라 쓰는 습관이 들었다. 돈도 없어서 로컬 FTP 서버를 급하게 만들 때 이스트소프트의 알 시리즈 중 AlFTP를 유일하게 쓰고 있으며, Picasa를 초기 버전부터 썼지만 부팅할 때 짜증날 정도로 무거워서 포기했다. 이런 내가 가끔 한심하기도 하지만 고등어 신분 벗어나는 순간 난 해방이라고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다. D-370.

빵집을 쓰면서 가장 어이없었던 일. 어떤 곳에 지원할 일이 있었는데 신청서를 내면서 상장 등 서류는 빵집을 이용해 .zip 파일로 압축해 보냈다. 그런데 자리도 비는 데다 나 정도면 충분히 합격할 만했는데 떨어질 뻔했다. 알고 보니 알집으로 압축 파일을 못 푼 것. 결국 계속 사정하자 다시 제출할 수 있었고 7z exe 파일로 보냈다.

얼마 전에 아빠가 11GB에 상당하는 동영상 파일을 받을 일이 있었다. 몇 시간에 걸쳐서 받은 파일이 .alz로 압축되어 있었고, 빵집 3으로는 정상적으로 해제되지 않았다. 결국 그 컴퓨터에는 알집이 다시 깔렸다.

최근에 알집 EGG 에디션 이야기를 듣고 기ㅓ이 격분했다. 망할-_- 그리고 난 재밌는 계획을 한다. 기술 스펙도 있으니까 없는 것보다는 분석이 쉽겠지. 알집은 Shell 명령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최근에 지운 Sun VirtualBox를 새로 설치하고 Windows XP를 올린 후 알집을 깔아 봐야겠다. 간단히 내용과 파일명을 바꿔 가며 1바이트부터 시작해서 여러 파일을 압축하고 결과들을 테이블로 정리하는 것이다. 단순노무니까 분량을 정해 놓고 C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들면 되겠지. 언젠가 EGG도 깨질 것이다.


네가 옳다면 화낼 필요가 없고, 네가 틀렸다면 화낼 자격이 없다.

간디 (via doax)

얼마 전 도아 님께서 트위터에 올렸던 것을 보고 아예 책상에 써 붙였다.

Via 단상, 그러나 짧지 않은...

텀블러에 글 올리기.

텀블러에 가입한지는 좀 됐지만 글을 올리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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